장윤희(2015)에서 제시된 '이'계 피동접미사의 분포는 아래와 같다1.

  1. -이-
    1. '-히-, -기-'가 통합하지 않는 자음(ㅊ, ㅍ, ㅎ(ㅀ), ㅺ)일 때: 조치-(逐), 두피-(覆), 다히-(觸); 알히-(痛), 봇기-(焦)
    2. 어근이 'ᄅᆞ​/르' 불규칙 어간일 때: 글이-(解), ᄣᅵᆯ​이-(刺)
    3. 어근 말음이 모음일 때: ᄡᅳ​이-(用), ᄇᆞ​리이-(棄)
  2. -이(ɦi)-
    1. 어근 말음이 'ㄹ, ㅿ'일 때: 걸이-(掛), ᄃᆞᆯ​이-(懸); 그ᇫ​이-(牽), 브ᇫ​이-(注)
    2. 어근이 'ㄷ' 불규칙 어간일 때: 들이-(聞), 일ᄏᆞᆯ​이-(稱)
  3. -ㅣ-: 어근 말음이 '이' 이외의 모음일 때: 뵈-(見), 보채-(惱)
  4. -히-: 어근 말음이 'ㄱ(ㄺ), ㄷ, ㅂ, ㅈ(ㄵ)' 일 때: 마키-(防), 얼키-(纒), 다티-(閉), 자피-(捕), 고치-(揷), 연치-(置)
  5. -기-: 어근 말음이 'ㅁ(ㄻ), ㅅ'일 때: 담기-(貯), ᄉᆞᆱ기-(烹), 싯기-(洗)

'이'계 사동접미사의 분포도 대체로 이와 비슷하되, 다음와 같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.

  1. -이-
    1. 어근이 ㅂ불규칙 어간일 때: 어두이-(昏)
    2. 어근이 ㄹ말음 어간일 때: 거스리-(逆), 그우리-(轉)
    3. 어근이 'ᄅᆞ​/르' 불규칙 어간일 때: 올이-(昇), 흘리-(流)
  2. -이-와 -히-
    1. 어근이 ㄺ말음 어간일 때:ᄆᆞᆯ기-(淸), ᄆᆞᆯ​키-(淸)
    2. 어근이 ㅈ말음 어간일 때:저지-(濕), 느치-(遲)

이때 -ㅣ-와 -이-, -이(ɦi)-와 -기-를 묶어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.

  1. -이-
    1. ㄺ, ㅺ, ㄹ, ㅈ, ㅊ, ㅍ, ㅎ, ㅀ 뒤
    2. 어근이 ㅂ불규칙, 'ᄅᆞ/르'불규칙 어간일 때
    3. 모음 뒤
  2. -히-: ㄱ, ㄺ, ㄷ, ㅂ, ㅈ, ㄵ 뒤
  3. -기-
    1. ㄹ, ㅁ, ㄻ, ㅅ, ㅿ 뒤
    2. 어근이 ㄷ불규칙 어간일 때

어근이 ㄷ불규칙 어간인 경우는 사동접미사가 결합된 시점에 어간의 형태가 '드르-' 따위였는지 '들-' 따위였는지 확언하기 어렵지만, 분포상으로는 후자였을 것으로 보인다. 모음 뒤라면 -이-가 결합하였을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다. 같은 이치로 어근이 'ᄅᆞ/르'불규칙 어간인 경우는 어간의 형태가 '올ㅇ-', '흘ㄹ-' 따위였을 것으로 보인다. 즉 분포 조건을 아래와 같이 단순화할 수 있다.

  1. -이-
    1. ㅇ(ɦ), ㄺ, ㅺ, ㄹ, ㅈ, ㅊ, ㅍ, ㅎ, ㅀ 뒤
    2. 어근이 ㅂ불규칙 어간일 때
    3. 모음 뒤
  2. -히-: ㄱ, ㄺ, ㄷ, ㅂ, ㅈ, ㄵ 뒤
  3. -기-
    1. ㄹ, ㅁ, ㄻ, ㅅ, ㅿ 뒤

그런데 필자의 견해대로 '두ᄫᅦ[蓋]'를 '두ᇦ-게'로 소급할 수 있다면, ㅸ 뒤의 기원적 *ㄱ는 (아마도 ㅇ(ɦ)를 거쳐) 15세기 이전에 완전히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. 그렇다면 기원적인 분포는 아래와 같았을지 모른다.

  1. -이-
    1. ㅇ(ɦ), ㄺ, ㅺ, ㄹ, ㅈ, ㅊ, ㅍ, ㅎ, ㅀ 뒤
    2. 모음 뒤
  2. -히-: ㄱ, ㄺ, ㄷ, ㅂ, ㅈ, ㄵ 뒤
  3. -기-
    1. ㄹ, ㅁ, ㄻ, ㅸ, ㅅ, ㅿ 뒤

또한 우리는 '머기-[使食]'와 같이 일부 ㄱ 뒤에서도 -이-가 나타남을 본다.

  1. -이-
    1. ㄱ, ㅇ(ɦ), ㄺ, ㅺ, ㄹ, ㅈ, ㅊ, ㅍ, ㅎ, ㅀ 뒤
    2. 모음 뒤
  2. -히-: ㄱ, ㄺ, ㄷ, ㅂ, ㅈ, ㄵ 뒤
  3. -기-
    1. ㄹ, ㅁ, ㄻ, ㅸ, ㅅ, ㅿ 뒤

나아가 유기음 뒤에서 -이-와 -히-가 구분되지 않음을 지적하고자 한다. 유기음 뒤에 결합하던 이형태가 후자라고 가정해 보자.

  1. -이-
    1. ㄱ, ㅇ(ɦ), ㄺ, ㅺ, ㄹ, ㅈ, ㅎ 뒤
    2. 모음 뒤
  2. -히-
    1. ㄱ, ㄺ, ㄷ, ㅂ, ㅈ, ㄵ, ㅊ, ㅍ, ㅀ 뒤
  3. -기-
    1. ㄹ, ㅁ, ㄻ, ㅸ, ㅅ, ㅿ 뒤

마지막으로 정리하여 보자.

  1. -이-
    1. 후음 뒤
    2. 모음 뒤
    3. ㄹ, ㅈ 뒤
  2. -히-
    1. 폐쇄음 뒤
  3. -기-
    1. 폐쇄음이 아닌 자음 뒤

필자의 견해에 따르면 유기음은 적어도 일부 *Ck 형태의 자음군에서 발달한 것이다. 그렇다면 기원적인 분포는 아래와 같았을지 모른다.

  1. -이-
    1. 후음 뒤
    2. 모음 뒤
    3. ㄹ, ㅈ 뒤
  2. -기-
    1. 모든 자음 뒤

후음 뒤에서 -이-가 선호되는 것은 동음반복에 대한 기피 현상일 수 있다. ㄹ 뒤에서 -이-와 -기-가 모두 나타나는 것은 Ramsey가 지적하였듯 기원적 ㄹ1, ㄹ2의 흔적일 수 있다. 단 중세어의 분포가 실제 문증되는 ㄹ1, ㄹ2의 분포와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다. 왜 유독 ㅈ 뒤에서 -이-가 나타날 수 있었는지는 현재로서 알기 어렵다.


  1. '오/우'계 접미사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는다.↩︎